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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글 및 기사/오용석 파트너 글 모음

기업문화를 고민하는 방법, 조직문화 전략 - 최고문화전문가 오용석

by 오용석 2021.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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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인사관리 2020년 6월 인터뷰 기고글 중 일부입니다 - (2) 부드럽게 파괴하라(Disruptive Cultures & Infusion)

 

전체를 바라보는 통찰력 키우는데 주력

 

 현재 오용석 파트너가 수행하고 있는 업무 측면에서 가장 크게 고민되는 사안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처음도, 지금도 어려운 일이 많습니다. HR전문가들이 모이면 어떤 문제에 대해 30분이면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비슷한 전문가들이니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경험에 따른 ‘과거의 지식’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원들의 VoC를 듣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가공되지 않은 VoC를 받으면 가끔 그 안에서 진주를 발견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로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 정말 다양한 의견들이 있고,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전후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답답함도 느껴집니다. 직원들의 니즈만을 따라갈 수도 없고, 트렌드는 쉴 새 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그러면서 본질의 문제를 외면할 수도 없습니다. 다양성, 트렌드, 본질, 이 세 가지의 균형을 잡는 일이 바로 HR전문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기업문화와 연관시키는 작업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다만 이것만으로도 직원들은 이미 함께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포기할 수 없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SAP는 수평적인 기업문화가 이미 수년전부터 잘 정착되어 있습니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는 누구의 생각도 막지 않습니다. 자기가 책임지고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지요. 이를 통해 직원들은 항상 변화하고 성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문화 영역에서는 직원들의 작은 변화를 캐치하고 그들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VoC에 지속적으로 귀기울이고 있습니다.”

 

물론 직원들의 VoC를 듣는 것도 필요하지만, HR 및 기업문화 관련 새로운 트렌드 등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오용석 파트너 개인적으로의 학습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저는 기본적으로 Work & Life Harmony(워라하)의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Work & Life Balance는 시간으로 영역을 나누지만 워라하에서는 시간보다는 가치에 기준을 두고 있지요. 아주 단순 명료하게 365일 24시간 기업문화를 생각합니다. 밥을 먹어도, 차를 마셔도, 창밖을 바라보는 순간에도 기업문화에 대해 고민합니다. 일을 일상과 굳이 분리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습니다. 일에 대한 가치를 느끼고, 그것이 직업이라 행복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잠을 자다가도 좋은 영감을 받는 경우가 많아 포스트잇을 머리맡에 항상 두고 있습니다. 방법적으로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방법과 확인을 거치는데요. 관련 기사에 대한 스크랩, 유튜브 채널, 온라인 잡지를 통해 기본적인 정보를 습득하고 전혀 다른 사실들과의 접목을 위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그룹 내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트렌드는 가벼워야 하고 빠르게 변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흐르는 체험을 하는 도중에 전체를 바라보는 통찰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고문화전문가 오용석

 

진정한 HR담당자라면 누군가 만든 제도의 틀을   있어야

 

여기에 덧붙여 국내기업 HR담당자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오용석 파트너에게 물었다.

 

“HR은 일련의 프로세스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100년 전 산업혁명 때부터 매니지먼트를 잘 하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제도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에 어떤 방법으로 제도를 만들어야 할지, 그 효과성은 어떨지를 고민하는 것에 능숙합니다. 직원들을 관리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예외성을 최소화 시키며 어떻게든 울타리 안에 잘 맞춰 넣을지를 고민했습니다. 일정한 기준의 평가와 또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면 직원들은 잘 따라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정반대의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잘못된 관습은 어떻게 파괴하는지, 조직 간의 장벽은 어떻게 파괴하는지, 직급은? 계층은? 세대갈등은? 다시 말하면 직원들이 스스로 울타리 밖으로 뛰쳐나와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HR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전통적인 관념의 틀을 프로세스를 통해 잘 없앨 수 있는 것도 HR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이니까요. 아직도 문서를 작성하며 자신의 생각이 아닌, 팀장의 생각을 글로 써내려가고 있다면 지금 당장 개선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미래를 상상해야지, 팀장 머릿속을 상상해서는 안됩니다. 진정한 HR담당자라면 누군가 만들어 놓은 제도의 틀을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깰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직원들이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회사의 비즈니스 복장을 자율복으로 바꾸기 위해 또 다른 자율복 기준을 만들려 하지 말고, 구성원의 공감을 통해 비즈니스 복장 기준 자체를 올바르게 없애는 것이 직원의 창의성에 도움이 됩니다.”

 

관념의 틀을 없애고 창의성 발현에 도움을 얻기 위해 오용석 파트너가 활용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크고 작음과 상관없이 항상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최신 트렌드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특히 공유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공유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공유차량, 공유의상 등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공대생의 본능 때문인지 최근 3년 동안은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 성격이 활동적이다 보니 요즘같이 날씨 좋을 때는 바깥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드라이버와 육각렌치를 들고 직접 고치고 개조하고 손질하는 취미로 발전하기도 하였습니다. 머리를 쉬게 하는 휴식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분해할 때의 기대감과 조립했을 때의 만족감은 기분을 굉장히 흥미롭게 해줍니다.”

 

오용석 파트너의 HR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다 보니 어느 새 1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끝으로 코로나19 이후 SAP에서는 HR 측면에서 어떠한 방향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을 부탁했다.

 

“SAP는 Future of Work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미 5년 전부터 테스트를 진행하며 조금 더 나은 근무환경을 고민 중에 있지요. 포스트 코로나를 대하는 SAP의 방향은 한마디로 ‘The idea of working no longer means everyone gathering together in the same office.’ 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SAP는 더 이상 재택근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일하는 업무환경을 Mobile Workplace화 시키는 것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이것은 재택근무와는 다른 의미입니다. ‘집에서 근무하세요’가 아니라 어디서든 근무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의미입니다. 오프라인 미팅을 25% 수준으로 낮추고 온라인 미팅을 권장하는 한편,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위한 다양한 기술적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여, 성과 측면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재택은 아주 단순한 수백 가지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직원들이 항상 연결되어 있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회사가 먼저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효율적인 환경을 구성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SAP가 구상하는 Future of Work의 방향입니다.”

 

이에 따라 오용석 파트너는 올해 우선적으로 Digitalization Survey를 빠르게 작성해서 적용가능 영역을 확인한 후 바로 현장에 적용해 볼 계획이다. 아울러 이러한 좋은 기회를 살려, HR담당자들과 One Team이 되어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고 경험한 것들을 많이 나누고자 한다.

 

2021.07.28 - [분류 전체보기] - 기업문화 조직문화 지수관리는 마인드셋부터 - Digital Culture 오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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