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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택근무, Agile한 4차산업혁명의 시작 - 오용석(202005)

by 오용석 2021.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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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월간인사관리에 기고한 글 중 일부를 재구성 했습니다.

 

 불과 5년전만해도 기업문화 사례를 공유하면,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라고 느끼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기존관념에 막혀 변화시키기 힘들었던 수평적 조직문화, 호칭, 직급, 결재방식, 평가법, 제도 등을 이야기를 하면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이 아니란 생각에 하품이 먼저 나왔다. 눈을 반짝이게 한 것은 스타트업들의 성공이었다. 조금씩 변화의 기류가 나타나며, 다양한 기업 문화적 시도속에 그 증거인양 유니콘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에서야 국내 대기업들은 조직을 파괴하며 해결책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스타트업은 갑작스런 성장으로 예전의 Agile한 방식에서 관리 조직을 만들어가는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다. 정반대의 모습이지만 두 개의 집단은 절충선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①  코로나19 여파로 달라지고 있는 기업문화

 

 재택근무. 국내 기업들에게는 무척이나 생소했던 일이 일어났다. 기업문화적으로 도입되길 기다렸다면 5년, 아니 10년은 기다렸어야 할 제도가 순식간에 확산되었다. Digital Transformation이 가정에서 먼저 시작된 느낌이랄까? 코로나 19로 인해 강제적으로 폐쇄된 기업이 있는가 하면, 글로벌 IT기업을 시작으로 선제적인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들이 속속 등장했다. 전사적 재택근무부터 특정부서 혹은 개인 건강상태에 따른 부분 재택, 유급/ 무급휴가, 교차출근, 자율 출퇴근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코로나19에 대처했다.

 

 최근 고용노동부에 발표에 따르면 유연근무제를 채택하며 지원을 신청한 중견ㆍ중소기업은 2,228곳(2만6,717명)이며, 이전 대비 신청건수는 9배 늘어났고 사유 중 58.5%가 재택근무 채택이라고 했다. 대기업 뿐 아니라 보다 작은 기업도 유연근무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셈이다.

 

SAP Korea의 경우에는 보다 선제적으로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전사적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대처는 성공적이었다. 불안한 상황속에서의 선제적인 재택근무 공지가 직원들의 안정감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줬고 그러다 보니 빠르게 업무 몰입도가 늘어났으며 직원들의 자부심과 로열티가 상승되었다. 또한 코로나19 종식 이후부터는 Mobile Workplace를 주요한 근무형태로 가져가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사실, SAP에서는 재택근무가 그리 낯선 제도는 아니었다. 수평적 기업문화와 체크인 없는 모바일 데스크 제도가 수년전부터 잘 정착되어 있었기 때문에, 주말에 갑작스럽게 도착한 전사 재택공지 메일을 핸드폰으로 체크했고, 월요일 아침에 출근없이 노트북을 자연스럽게 열었다.

 우연한 기회로 확대되었지만, SAP는 발전된 형태의 일하는 모습을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5년 전에는 팀별로 하루씩 돌아가며 재택근무 테스트를 진행하여 만약에 사태에 대비하기도 했고, 모바일오피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와 직원의 마인드셋을 함양을 위한 문화적인 접근을 지속적으로 시도했다.  

 

②  재택근무 실시로 인한 만족도와 효율성

 

 이번 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국내기업들은 재택근무의 장단점과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발견했을 것이다. 섣불리 시작하지 못했을 뿐, 막상 해보니 기술적으로 준비되어 있는 것도 많고, 가까운 미래의 업무환경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준 기회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우려스러움으로 도입되지 못하던 제도가 각 기업에게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가 준 것 같은 느낌이다.

SAP는 이런 기회를 살려 재택근무 기간 중 생생한 설문을 진행했고, 기업의 인사관리가 근태관리에서 성과관리로 자연스럽게 전환되었다는 중요한 사실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림1. 재택근무 참여도

 

설문에는 영업위주의 SAP Korea 와 개발위주의 Labs Korea가 참여했으며, 재택근무가 자유로운SAP Korea와 재택근무를 처음 접한 Labs Korea와의 비교를 통해 국내기업들이 당면한 문제점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림2 재택근무의 효율성


만족도는 두 조직 모두 90%이상을 상회했으며, 효율성의 경우 Korea는 보통이상이 93.2%로 일반근무와 차이점이 없다고 답했다. Labs의 경우에는 77.9%로, 서버 내 개발 시 장비문제나 업무환경으로 인한 효율성 저하가 일부 나타났다. 사전 경험이 전무한 기업에서 흔히 발생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림3. 연령별 재택근무 만족도와 효율성

 

연령대별로 세분화하자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났다.

 

리더십층이 많이 포진되어 있는 50대는 재택근무 만족도가 확연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기업의 경우에는 더욱 확연히 드러날 것이며, 재택근무를 도입을 결정할 수 있는 계층에서 제도에 대한 생소함이나 직원에 대한 신뢰가 약함을 단적으로 나타낸다.

 

기업문화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리더십층의 우려만으로도 큰 장벽이 될 수 있어 강력한 변화의 의지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50대의 효율성은 오히려 높은 수준 (93.9%)이었다는 것이다. 막상 해보니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

 

자 그렇다면 우리에게 만들어진 첫번째 과제는 분명해 보인다.

 

리더십층의 신뢰는 회복하는 일.

 

과연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정답은 바로 업무 투명성에 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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