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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텍트와 온텍트 : 재택근무의 기본은 자율성과 자발성 - 오용석

by 오용석 2021.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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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HRD 2020년 8월호 기고글입니다

 

Untact to On-tact. 전세계가 다같이 디지털 연습을 하고 있다. 매년 연말이면 중장기전략을 짜고 있었던 기업들은 또 다른 보고서를 쓰고 있을까? 우리는 변화의 큰 방향성만을 가진 채 복잡성(complex system)에 대응해야 하는 시기임을 깨달아야 한다. 시장, 기업, 환경, 세대 등 모든 인자를 넣어 빅데이터를 돌려볼 것이 아니라면, 산업혁명 시대의 Management 종료를 알리는 시기가 다가옴을 인지하여야 한다.

 

 

0.   빨라진 우리의 환경

 

모든 것이 빠르다. 1년을 한달로 압축해 놓은 듯,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기업문화적 성장의 기회가 왔다면, 기업들에게는 어쩌면 생존의 위기로만 느껴질 수도 있을 시기다. Contact(접촉)가 강제적 Untact(비대면)로 변했다가 다시 On-tact(온라인 연결성)으로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1.   재택근무 열풍

 

기업에서는 소위 재택근무 열풍이다. HR담당자들은 제도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 정말 빠르다. 며칠만에 재택근무 시행지침을 만들고 또 다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지난 6월말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유연근무제를 채택하며 지원을 신청한 중견ㆍ중소기업은 무려 4,669곳, 신청자가 4만9,376명이라고 한다. 연초에 비해 월 평균신청건수가 14.4배나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사유 중 무려 41.2%가 재택근무 채택이었다는 사실이다. 대기업 뿐 아니라 보다 작은 기업도 유연근무 도입에 적극적으로 지원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1-1 하드웨어_재택근무가 아니다 Mobile Workplace를 도입하라

 

사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업무가 가능한 Mobile Workplace의 구축에 더 신경을 써야한다. Mobile Workplace의 환경을 갖춘다는 것이 ‘집에서 근무하세요’는 아니란 것이다. 재택근무는 수십 수백가지 Mobile Workplace 종류 중 하나일 뿐이다. 아쉽지만 요즘 기사를 들여다보면, 약간의 편향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주일에 하루 부분 재택을 한다든지, 한달에 1주~3주 정도의 재택근무를 통해 기업운영의 효율성과 가능성을 파악하고 있다. COVID-19으로 인하여 집에서 머물 수 밖에 없는 임시적인 근무형태가 재택근무였고, 그러다 보니 재택근무가 해결책인양 등장하고 있다. 우리는 엄밀히 말해 재택을 먼저 고민해서는 안된다. 초기 접근법의 차이는 직원들의 오해 뿐 아니라, 리더십층의 오해까지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어디서든 근무할 수 있는 모바일 환경의 정착은 파격적이고 다양한 제도를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과 같은 것이다.

 

 

1-2 소프트웨어_오프라인, 온라인 중 효과적인 것을 영역별로 구분해라

 

우리는 네가지 영역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1)개인 부서간 communication의 문제가 있고, 2)우연성에 기대어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Collaboration의 영역이 있다. 또한 3)어떤 Technical Tool을 사용해 효율성을 향상시킬지에 대한 선택을 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4)기존의 성과는 어떻게 유지하고 성장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나 COVID-19같은 환경에서는 많은 선도적인 기업들이 효과적인 디지털 프로그램의 도입을 결코 망설이지 않았다. 화상회의 지원시스템인 ZOOM은 불과 3개월만에 1천만명에서 3억명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되었다. 중견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 역시도 다양화된 프로그램들을 니즈에 맞게 선별하여 원격근무의 장벽을 쉽게 없애고 있다. 조금 더딘 모습은 오히려 자사 인트라넷을 확보한 국내기업이나 폐쇄적인 환경의 공공기관에서 나타나고 있다. 암호화된 문서로 업무 효율이 떨어진 것은 꽤 오래된 일이지만, 원격근무까지 겹치다 보니 외부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의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결국 일정비율만 재택으로 전환하는 방법이나, 똑같은 사무환경이 구축된 제2의 장소를 확보하는 선택을 하고 있다. 전세계가 함께 디지털화를 테스트하는 지금, 속도가 뒤쳐진다는 것은 기업의 생존성마저 위협할 수 있는 것이다.

 

언텍트 근무환경의 시작

 

2.   유저_직원들의 마인드셋

 

Mobile Workplace 환경은 우리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장소의 자유로움이 생겼다. 자율성이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성과에 대해 책임이 따라온다. 유의할 점이 있다면, 장소는 바뀌었지만, 규칙이 변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정된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시간의 자유까지 있다면 그것은 프리랜서와 다를 바 없다. 동료와 Communication하고 업무적으로 Collaboration 하기 위해서는 시간관리가 보다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2-1. 자발성과 자율성의 극대화만이 초단기변화의 속도를 따라갈 수 있다.

 

디지털 환경속의 근무는 자발성과 자율성이 극대화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선결되어야 하는 과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업무의 투명성이다.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Management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우리나라 기업 정서상, 눈에 보이지 않으면, 혹은 앞에서 보고하지 않으면 성실성에 대한 의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뢰성 해결이 디지털화보다 먼저 진행되어야 한다. 현재 하고 있는 업무리스트와 진행정도까지 팀원 전체가 알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Trello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아웃룩 스케쥴을 공개함으로써 누구든지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우선적으로 도입하길 바란다.

 

 

3.    제도를 만들지 말고, 이제는 파괴하라

 

디지털화를 도입해서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제도를 생각해보자. 또 다른 Management를 하기 위해 재택근무 허가 신청서부터 취업규칙까지 변경하는 프로세스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재택근무하고 있는 직원의 메신저에 “Green Light(온라인) 유지캠페인”을 구상 하려거든, 최소한 이제는 생각의 전환을 해보면 좋지 않을까? 우리가 제도를 만드는 것이 아닌, 잘 파괴해야 하는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직원들의 행동을 규칙, 규율, 제도로 빈틈없이 통제했다면, 하나 둘 걷어내야 하는 순간이 지금이다. 직원의 마인드셋을 완성시키고 자율성을 기반으로 자발적 업무몰입으로 성과까지 창출하는 것은 Digital Culture의 모습이며 기존제도의 파괴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프로필 : 오용석 파트너

 

SAP Korea 최고문화전문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기업들의 상황을 통찰력 있게 판단하여 Business 관점의 Digital Culture를 정의하고 국내기업들의 방향성과 Insight 제공.

 

Culture Transformation을 기반으로의 조직변화 및 Agile Mindset, Mobile Workplace 등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최근 CEO, CHO를 비롯해 HR을 대상으로 다양한 강의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에서 글로벌-리더십 HRD를 수행했고, 외국계로 이동하여 15년 이상 통합적 HR과 기업문화를 다루고 있으며, 정부 공공기관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희소성 있는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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