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월간인사관리에 기고한 글 중 일부를 재구성 했습니다.
코로나19 재택근무 장단점 비교, 일하는 방식의 변화
1. 재택근무의 실시효과 및 문제점
재택근무의 장점으로는 시간, 장소의 자유로움(43.9%)을 선택했으며, 그 뒤로 복장 등 출근 준비의 간소화(17.8%), 건강, 체력 등 피로감 감소(14.1%), 높아진 업무 집중력(12.6%) 순으로 조사되었다. 좀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시간, 장소의 자유로움이 압도적으로 앞선 반면, 여성들은 출근, 피로감 감소에 많은 점수를 부여했다. 전체적으로 Work & Life Balance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환경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어려웠던 점을 살펴보면, 평소에 재택근무에 대한 준비성 여부를 보다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었다. 재택을 처음 진행한 Labs의 경우 최적화하기 힘든 업무환경(32.1%), 장비문제발생(24.3%)이 주된 어려움으로 나타난 반면, 재택의 경험이 있는 Korea의 경우는 오히려 늘어난 업무시간(23.6%), 의사소통의 어려움(17.8%)으로 나타났다. 업무 몰입도로 인한 스케쥴 관리가 어렵다거나, 긴급한 지원이나 협의가 필요한 경우 오프라인 미팅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직종별로 살펴보자면, 고객 미팅이 많은 영업의 경우, 고객사도 재택 중이라 서로 편안한 복장으로 원격미팅이 이루어져 굉장히 신선했다는 반응이 있었고, 마케팅의 경우, 온라인 마케팅이나 세미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상황을 활용해 확대방안을 수립했다. 오히려 혼자서 일처리가 가능할 것 같은 개발직의 경우에는 듀얼모니터 등의 업무환경이나 가정 내 인터넷 요금제에 따른 서버속도 제한으로 느려짐이나 끊김이 발생하는 등 업무효율성 저하를 경험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재택근무에 만족하며, 향후에도 제도도입을 찬성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2. 근무환경 및 일하는 방식의 진화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위해 다양한 툴을 사용했지만 대규모의 투자가 수반되는 것은 아니었다. 오프라인미팅 대신에 Teams나 Skype를 활용했고, 이메일과 전화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업무에 필요한 데이터는 랩탑이나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를 통해 어디서든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었다. 대규모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All Hands meeting의 경우에는 500명까지 동시접속이 가능한 Zoom과 Skype Large Conference를 활용해서 생소하지만 즐거운 분위기가 연출되었고 채팅창을 통한 커뮤니케이션도 오히려 활발하게 일어났다.
이를 십분 활용해 몇몇 팀들은 Virtual 회식이나 생일파티를 화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점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긍정적인 모습들이었다.
회사에서는 리더 메세지 등을 통해 정서적으로 교감할 뿐 아니라, 직원들을 위해 다양한 상담이 가능한 EAP(Employee Assistant Program) 운영을 확대하고, 온라인 행사인 "SAP WORX"를 통해 매주 새로운 디지털 환경과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환경으로 인하여 재택근무가 쉽지 않은 부서들마저도 장점을 많이 경험할 수 있었으며, 업무 효율성에 도움이 되는 만큼 자율형 근무체제 도입을 선호했다
3. 달라지는 업무 환경, 일시적 현상 아닌 전환점
SAP Korea는 직원들의 VOC를 반영하여, 전사적 재택근무를 자율형 재택근무 체제로 완화하고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주요한 근무형태로 원격근무를 도입할 예정이다. 우려했던 것보다 부작용이 크지 않다는 것을 1Q 실적으로 증명했기 때문에 “재택근무”보다 더 포괄적인 의미를 담은 업무방식을 “회사와 직원간의 신뢰”와 “업무 효율성”을 기반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회사내부에는 최신의 Virtual 장비들과 클라우드 시스템이 구축된 최적화된 사무환경을 제공할 것이지만, 출퇴근 시간을 체크하는 체크인-아웃 기능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항상 열려있는 쾌적한 사무실과 자유롭게 착석이 가능한 모바일데스크를 유지할 것이고, 직원들을 위한 맛있는 커피와 달콤한 과일이 평소처럼 준비될 것이다.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면 스스로 직원이 사무실로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직원들 역시도 마인드셋을 잘 갖추고 있다는 회사의 믿음이며, 직원에게 책임있는 자유를 부여한 것이다.
지난 4월 All-hands meeting을 통해 SAP Korea는 “일을 한다는 것이 더 이상 같은 사무실에 앉아있는 것 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고 말하며 그 시작을 알렸다.
이는 다른 영역에서도 변화를 가져왔다. 홍보팀이나 마케팅 영역에서는 계속 강조되어 오던 Digital Marketing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미 내부 구성원들을 위한 On-line All hands meeting, Townhall을 실행했고, “DG(Demand generation) Challenge! Go Virtual” 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미디어 캠페인을 확대하고 있으며, 영업 지원방안으로 외부 고객을 위한 “맞춤형 Virtual 세미나”를 디자인하여 최신 트랜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일반적인 국내기업들의 경우, 재택근무로 인해 발생되는 직접적인 문제들을 거론하곤 한다. 보고서부터 시작되는 문화를 가진 기업일수록 출근시간, 근태 성실성, 업무성과측정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못하는 불안함으로 재택문화의 도입을 꺼렸을 것이다. 직원과의 신뢰를 단순히 제도에 기대어 운영을 하다보니, 긍정적인 경험이나 성공 경험이 부족했고 제도밖의 운영을 쉽게 선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설문들을 살펴보면 우려했던 것보다 부작용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한다. 벌써부터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포함한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하고자 대대적인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 지난 3월 Mercer 조사에 따르면 Business Support 조직은 89%가 Sales를 비롯한 Frontline은 57%가 재택근무 허용가능한 범위에 있으며 생산조직은 59%가 불가능한 영역에 있다고 했다. 이는 사람인에서 조사한 내용과도 일치하는데, 조사한 기업 1,089곳 중 기계ㆍ철강(14.3%) 건설(20.8%) 제조(29.7%) 등은 여건상 재택근무도입이 어려웠다고 답했지만, 사무직 비중이 높은 금융ㆍ보험(73.3%) 정보통신(58.8%) 석유ㆍ화학(55.6%) 전기ㆍ전자(50.0%) 업종에선 재택근무가 활발히 이루어 졌다는 것이다.
모든 기업이 이를 도입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의 기업문화는 미래로 순간이동을 했으며, 이제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되었다는 것이다. 예측 불가능한 복잡성과 함께하는 Market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첫번째 해결방법이 코로나19와 함께 우연히 우리 곁에 다가왔다. 이 기회를 놓치기엔 너무나 아쉽다. Digital workplace에 대한 투자는 Risk management를 넘어서 Future of Work로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
변화의 두려움 때문에 다가올 미래를 외면할 수 없다. 이를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도전 과제이고 이는 분명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낼 것이다. 변화의 주도자로써 준비된 기업만이 살아남는 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제 우리는 신뢰를 위한 마인드셋, 효율성을 뒷받침해줄 장비나 기술적인 지원, 그리고 그 외에 다양한 계층이나 업무특성을 배려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SAP는 직원들의 경험을 이해하고 직원몰입도를 제고하기 위해 퀄트릭스를 활용해 대규모 진단을 시작했다
한층 업그레이드 될 기업문화의 확실한 변화들이 벌써 기대가 된다.
연결된 글 검색은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2021.07.27 - [기고글 및 기사/오용석 파트너 글 모음] - 코로나19 재택근무, Agile한 4차산업혁명의 시작 - 오용석(202005)
'기고글 및 기사 > 오용석 파트너 글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텍트와 온텍트 : 재택근무의 기본은 자율성과 자발성 - 오용석 (0) | 2021.08.09 |
---|---|
4차산업혁명(DX) 조직문화의 새바람 : 디지털 컬처 - 기업문화 오용석 (0) | 2021.08.02 |
기업문화를 고민하는 방법, 조직문화 전략 - 최고문화전문가 오용석 (0) | 2021.07.30 |
기업문화 조직문화 지수관리는 마인드셋부터 - Digital Culture 오용석 (0) | 2021.07.29 |
코로나19 재택근무, Agile한 4차산업혁명의 시작 - 오용석(202005) (0) | 2021.07.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