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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텍트 시대, 포스트코로나와 함께 온 성과 관리의 변화 - SAP 오용석

by 오용석 202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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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관리의 변화

 

 기업에게는 정말 생존이 걸린 문제가 바로 성과관리다. 원격근무나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시간관리가 아닌 성과관리가 필요하다. 유연근무제는 시간의 틀을 깨는 것이고, 원격근무는 장소의 제약을 깨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직원 개개인의 성과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

 

국내 기업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국내기업은 개인의 성과에 큰 약점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직무분석이 개인이 아닌 팀으로 할당되어 있다는 것이다. 10명이 일하다 1명이 잠시 빠져도 충분히 나머지 인원이 커버한다. 그 누구도 불만을 갖지 않는다. 일에 대한 성과도 개인이 아닌 팀에 집중되어 있다. 누구 하나가 영웅처럼 잘해서 만들어지는 성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팀장은 수시로 체크하며 팀원의 업무를 적당하게 배분한다.

문제는 언텍트 상황에서는 마이크로매니징이 더욱 힘든 상황일 수 밖에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갑자기 재택근무를 하게 되니, 성과측정에 애를 먹는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결국 ‘재택근무 일일보고서” 제출하도록 한다. 그런데 막상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재택근무하면 논다고 생각해요” 라는 불만과 함께 “재택근무 보고서에 최선을 다해 소설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개개인의 직무분석이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외국계 기업

반면, 외국계는 입사시부터 개인별 직무분석이 확실하다. 1명이 빠지면 새로운 채용이 당연하다. 그동안은 동일직무를 가진 다른 나라에서 일시적으로 커버하거나 임시직을 채용한다. 연봉을 올려서 업무영역을 확대할 수도 있다. 일에 대한 책임과 성과가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재택근무라고 해서 특별히 달라지지 않는다.

국내기업의 방식이 집단지성에는 유리한 면을 보이지만, 개인별 업무에 책임감을 갖는 수준은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뤄도 티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적절히 일의 양을 조절하기도 한다. 문제는 언텍트 상황에서는 마이크로매니징이 더욱 힘든 상황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내기업에서 성과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디테일한 직무분석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최근 네이버에서 기술직의 경우 7단계 레벨제를 도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마 자연스러운 직무분석도 함께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디지털 마인드셋의 시작은 신뢰

 

 이번 팬데믹을 계기로 한국이 선진국이 되었다. 사재기가 없고, 마트에 휴지가 남아있는 것만으로 해외 토픽이 됐다. 이것이 바로 사회적 신뢰가 형성된 흔치 않은 경우다. 기업으로 치면 대단한 문화가 형성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서로에 대한 믿음 뿐 아니라 정부대처에 대한 믿음도 강했다. 당연히 마스크를 써야 하는 분위기에 2단계, 2.5단계, 3단계 상승을 거론하면서도 자영업자를 먼저 걱정하는 것도 잊지 않는 국민성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이러한 사회적 신뢰는 어떻게 생겨난 걸까? 끊임없는 소통이었다.

 

우리는 흔히 진정한 리더와 일반 관리자를 비교한다. 리더는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구성원의 동기부여를 중요시 하는 반면, 관리자는 시스템과 구조에 초점을 두고 완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과 협업 노력을 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리더도 깨어 있어야 하며, 직원도 깨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올바른 Digital Mindset이다.

 

디지털 세상이 왔다고 살아있는 애벌레가 디지털 나비로 변하지는 않는다. 몇몇 사람들은 디지털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없이 살아갈 수도 있다 사람, 비즈니스 모델 및 문화는 여전히 근본적인 아날로그 방식이기 때문이지만,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새로운 환경속에서 살아갈 것은 분명한 일이다. 이미, 우리의 일하는 환경과 업무 방식이 드디어 큰 변화를 시작한 상황이다. 디지털 립스틱이 아닌 풀메이크업을 준비하고 디지털 환경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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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사관리 월간인사 3월호 특별기획 본인 기고글 중 발췌했습니다. / 2021년 일하는 방식, 이렇게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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