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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에 대한 단상/조직문화란 무엇인가

4장 직장생활을 하면서 워라밸을 찾고 계신가요? 워라하는 어떠세요 - 기업문화 오용석

by 오용석 202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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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하(Work & Life Harmony)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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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를 수정한다 Rev59. …. 59번째 수정본이다. 30페이지의 중장기 전략이다. 일주일이 훌쩍 지나버렸다. 분명히 첫 시작은 내 머리속에 맵을 만들고, 나름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부서장과 의견을 나누는 동안 점점, 나는 전략은 온데간데 없이 부서장의 머릿속을 상상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지옥이 따로없다.

50대 만년부장의 머릿속을 상상하고 있는 젊은 내 30대의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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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일요일도 한 두번씩 노트북을 열어본다. 나는 기업문화에 관심이 참 많다. 내 일상의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적용가능한 콜라보레이션을 상상하며 365일 생각한다. 노트북을 여는 목적은 더 깊게 고민하고자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유투브를 보고, 기사를 검색하고, 파워포인트에 느낌을 이어간다. 특별히 만들고 싶은 강의안이 있는 것도 아닌데 뭐가 이렇게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과거 내가 이랬던가?

 

내가 Balance가 아닌 Harmony를 찾은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여느 직장인처럼 빨리 퇴근하고 싶었고 나만의 개인시간을 보장받길 원했다. Work & Life Balance라는 말 그대로 시간으로 명확한 선긋기를 시도했다. “일하는 시간 개인 시간을 보장하는 것은 좋은 직장을 규정하는 좋은 잣대이기도 했다. 6시가 넘으면 더 이상 회사얘기를 하지 않도록 노력했고, 자기열정에 밤늦도록 혹은 주말까지 일하는 이들에게 시대에 역행한다며 충고하기도 했다.

 

그랬던 내가 주말에 노트북을 열고 있다. 어디서부터 변화가 생긴 것일까?

기업문화 담당을 맡으면서 상대방의 행복에 집중했던 시절이 있다. 내가 조금 더 디테일 함을 만들고 고통스럽게 일할수록 직원들은 더 따뜻함을 느끼고 행복해했다. 매순간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그들의 만족을 위안삼아 을 해냈다. 큰 방향성을 가지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했다. 겉으로 보이기에 이렇게 행복한 직무가 있을까? 그러나 번아웃이 왔다. 정작 나는 하나도 즐겁지가 않았다.

 

싱가폴에서 회의를 마치고 사장님과 산책하며 걷던 중 우연한 질문을 받았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싶어?”

 

가슴이 두근두근 했다. 계획이 있었던가? 초등학교 시절 장래희망을 적는 작은 네모칸이 있는 갱지를 받아 든 느낌이었다.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적을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남아있었단 말인가? 생각해보니 몸은 성장을 멈췄지만, 나는 아직 아무것도 되어있지 않았다.

기가 막힌 질문 하나로 40살이 넘어 꿈이 생겼다. 걸어온 시절이 있는 만큼 나의 일과 연관되어 있는 꿈이었다. 자연스럽게 하는 일에 가치가 부여되고,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흔히 말하는 MZ세대의 가치관이 가슴속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누구나 하고싶은 일만 하면서 살기는 어렵다. 막상 찾아도 직업이 되면 즐거움을 잃어간다. “하고싶은 일 해야할 일을 구분짓는 것은 Work & Life Balance처럼 시간으로 나눌 수 밖에 없다. 힘이 두배로 들 수 밖에 없고, 어느 것도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은 다른 얘기다. “재미”, “즐거움이 내 일에서 느껴진다면 그것은 굳이 시간이란 요소를 대입할 필요가 없다. 그냥 일과 재미가 함께 있는 것이다. 그저 그게 삶이고 그게 행복이다. 밤을 새서 놀다 지쳤는데 번아웃이란 단어를 쓰지는 않는다.

 

만약 지금 방황하고 있거나, 일이 너무 버겁게 느껴진다면 더 넓은 의미로 나의 일을 바라보자

 

“당신은 커서 무엇이 되고 싶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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