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직문화에 대한 단상

2장 원격근무 보고하지 말고, 공유하라 (업무투명성의 확보) - 기업문화오용석

by 오용석 2021. 8. 20.
반응형

보고하지 말고, 공유하라 (업무투명성의 확보)

 

세계가 인정한 한국. 최근 우리는 누구나 인정하는 문화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빌보드 정상에 있는 BTS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사재기 없는 나라, 마스크 착용이 당연한 나라, 쉴새없이 권역별 현황을 문자로 받아보는 나라, 확진자의 동선을 앱에서 확인하고, 마스크 재고수량을 확인해 약국을 방문하며 디지털세상을 아무렇지 않게 경험하고 있는 나라에 대한 얘기입니다.

 

이른바 사회적 신뢰가 구축된 나라가 되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왠지 그래야 할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되어 있고, 정부를 신뢰하며 자발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지키고 있습니다. 2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도 소상공인들의 걱정을 함께하는 그런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기업으로 치면 굉장한 문화가 순식간에 만들어진 것이죠.

 

과연 이러한 사회적 신뢰는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요? 우리는 흔히 진정한 리더와 일반 관리자를 비교합니다. 리더는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구성원의 동기부여를 중요시 하는 반면, 관리자는 시스템과 구조에 초점을 두고 완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죠. 우리는 비슷한 시기에 두가지 모습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질병관리청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국토교통부 부동산 대책의 다른 행보였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구성원의 합의를 얻어내기 위한 접근방법부터 고민했던 반면 시스템에 집착했던 부동산 대책은 초유의 부동산 상승을 불러왔습니다. 영혼을 끌어 모아 집을 사는 계층, 지역에 상관없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호가. 그야말로 기름을 제대로 쏟아 부었죠.

그렇다면 기업은 이런 환경속에서 어떻게 구성원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강제적으로 고립될 수 밖에 없는 상황 때문에 재택근무를 시도하기도 했고, 언텍트로 인한 디지털 툴의 발빠르게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문제들은 속속 발생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으니 팀장의 의심과 불안은 늘어만 갔죠. “어이 김대리, 박과장 어디갔나~” “최프로~ 그 보고서 얼마나 더 걸려?” 지나가다 모니터라도 슬쩍 보면 신뢰가 갔는데, 바뀌어 버린 환경이 참으로 야속합니다. 직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재택을 하면 논다고 비춰질까 재택근무 보고서에 그럴듯한 소설을 써내려 갑니다. 실제로 평소보다 더 일하고 있는데 남들 시선에 비춰지는 내 모습이 그저 불안하다고 토로합니다.

 

오프라인에서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해왔을까요? 팀원은 90%를 개인작업에 쏟고 10%를 보고에 할애하곤 했습니다. 반면 팀장은 팀원들의 보고 10개를 받으며 하루를 지내고 있었죠.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보고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일해왔다는 것입니다. 산업혁명때부터 만들어진 마이크로매니징의 습관 때문에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다 보니 재택근무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성과측정은 어떻게 하세요?’ 이런 질문들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질문속에 답은 있습니다.

해결책은 바로 업무 투명성입니다. 단순히 리더에게 무조건적인 신뢰를 강요하는 것도 잘못된 접근법입니다. 언텍트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모든 직원이 스케쥴을 오픈하고, 다양한 공용프로그램을 통해 업무의 진행상황, 작성중인 문서, 진행율, 완료일정 등 디테일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환경을 통해서 팀장은 언제든 원할 때 프로그램을 통해 팀원들의 현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범위적으로는 리더만을 위한 공유가 아니라 동료까지 포함하는 공유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고민하는 협업도 가능하게 만들어 줍니다. 몇몇 유니콘 기업들이 재정상황을 실시간으로 오픈하며 신뢰를 쌓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죠.

 

SNS와 같은 관점이라고 이해해도 좋습니다. 누가 시키는 것이 아닌 플랫폼에 스스로 오픈하는 것입니다. 물론 중요한 것은 디지털 툴의 도입과 직원 마인드의 전환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고의 방식을 공유의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 이것이 디지털 시대를 꿈꾸는 시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21.08.16 - [조직문화에 대한 단상/조직문화란 무엇인가] - 1장 디지털 시대 살아가기. 팬데믹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 - 기업문화 오용석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