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고글 및 기사/오용석 파트너 글 모음

월간인사관리 10월호 최상의 조직가치 마련 2

by 오용석 2023. 12. 16.
반응형

특집 /대퇴사 시대, HR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 SAP Korea

기업문화의 확장으로 안전성을 부여

이번 어린이날은 뭐해?” “추석 선물은 뭐 줄꺼야?” “가을 운동회 한번 해야지조직문화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가장 멘탈이 깨지는 질문들이다. 레크레이션 강사도 아닌데, 직원들에게 재미를 줘야 하는 것을 R&R의 전부로 받아들이는 주변인들의 친근한 질문들이다. 그럼 과연 이런 행사들을 수시로 하는 것만으로 조직문화진단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연봉, 승진, 인센티브, 복지제도 같은 물질적인 부분부터 상사, 동료와의 관계와 같은 네트워크, 심지어는 개인의 가치관이나 집안의 대소사 문제까지 수많은 요소들이 진단 점수로 나타난다. 그 위에 조직 활성화를 위한 분위기가 얹어지면, 결국 업무 몰입도나 개인의 행복지수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SAP는 기업문화의 Employee Engagement 영역에서 Health 영역으로 확장을 했다. Health는 신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 경제적인 건강까지 포함하며 기본적이라고 생각되는 것들 것 대한 염려없이 업무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다음의 총 18개의 상세 항목을 정해서 직원의 기본적인 안정감을 유지시킨다.

 

크게는 Organizational Health Individual Health로 구분하며,

Organizational Health 영역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기업문화가 첫번째 항목인 Healthy Culture 분야에서 관리되며 이외에도 2) 리더십 3) 건강한 의식전환 4) 비즈니스 5) 정신적안정감 6) 준법 7) 비상계획 8) 팬데믹 9) 사무환경에 대한 조직관리가 이루어 진다.

Individual Health 영역에는 1) 개인건강관리 및 운동지원 2) 건강한 식습관 3) 회복 탄력성과 마음가짐 4) EAP 서비스 5) 건강검진 6) 이동안전성 7) 인체공학적 지원 8) 출장시의 안전을 챙기고 있다.

 

전세계 총 40명의 Global health Champion을 지명하여 18개 분야에 대해서 분기별로 점수화 되고, 빠짐없이 챙길 수 있도록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다.

 

건강(Health) 관리에 대한 배려, 질병휴가 5일과 유급휴가 Global Mental Health Day

SAP는 매년 BHCI(Business Health Culture Index)라는 점수를 측정한다. 소속감, 리더십에 대한 만족도, 권한위임, 상사와의 관계, 보상, 일과 삶의 균형, 건강 등에 대한 통합 수치인데, 일종의 직원 행복감에 대한 지표다. 이는 비재무적 지표 중 가장 중요한 KPI이며, 1p% 올라갈 때마다 9,000~1억 유로의 영업 이익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펜데믹이 시작되고, 직원의 신체적 건강관리 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관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재택근무에 대한 선제적 의사결정을 비롯하여, 의심 증상이 있을 때 병원방문에 대한 단체 보험적용, 심리적 불안 상태인 경우 EAP(Employee Assistant Program)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은 기본적으로 마련했으며, 5일의 질병휴가를 신설하여 케어 집중도를 높였다. 가족돌봄 휴가는  Diversity & Inclusion으로 대상을 확장하여, 가족 뿐 아니라, 성소수자의 파트너 또는 반려동물에 대한 보호 필요시에도 적용된다.

또한 글로벌 조직에서는 “Are you OK?” 라는 Mental Health Initiative를 가지고 스트레스 관리, 탄력회복력 관리, 원격 명상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강연 뿐 아니라 4 27일을 Global Mental Health Day (글로벌 정신 건강의 날)로 정하고 전 임직원에게 하루의 유급휴가를 부여하기도 했다.

 

투명한 직무레벨과 커리어 관리

네이버와 같은 국내기업들이 직무레벨을 도입하고 있다. SAP2013년에 이미 Global Job Architecture라는 직무체계를 만들고 직원들의 커리어 관리, 보상 및 인력 계획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글로벌 표준 프레임워크를 도입하였다. 이는 각 국가별로 운영되는 HR체계를 일원화 시키고 본인의 직무가 어떤 레벨의 성과와 능력을 요구하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또한 Salary Transparency, 공정한 보상이라는 정책을 통해 모든 직원들에게 본인의 Job Family에 해당하는 전 커리어 레벨에서의 급여 밴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결국 이것은 직원들이 본인의 성과와 능력에 상응하는 직무에 배치되었을 때 적절하고 공정한 보상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미리 투명하게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직무간, 혹은 국가별 이동을 통한 경력 개발 시에도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 매니저와 직원 간 보상과 관련된 커뮤니케이션 시에도 신뢰를 기반으로 투명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돕게 된다.

 

펜데믹 이후의 삶을 상상한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회의 등 약속한 시간 이외에는 각자의 일정에 맞추어 근무를 한다. 출근길에 아이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데려다 주고, 퇴근길에 함께 집에 오기도 한다. 원격근무가 주요 근무 형태이니, 특별한 오프라인 미팅이 없다면 가까운 커피숍에서 나의 업무에 몰입할 수도 있다. 갑자기 아이가 아프다면 돌보기도 하고, 컨디션에 따라 조금 늦게까지 업무를 보기도 한다.

이제는 취미 생활로 행복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일하는 시간의 구간을 조정하고 맡은 일을 하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동료와의 협업, 성과 창출에 지장이 없다. 그림을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고, 취미로 달리기를 시작한다.

마음은 긍정적으로 바뀌고, 나의 삶은 합리적인 계획 속에 살아가며 업무성과는 한층 높아진다.

 

기업문화의 확장으로 안전성을

OKR과 유사한 측면이 많지만, SAP에서는 SAP Talk이라는 절대평가를 2017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단순히 1년의 2번 평가가 아니라, 365 24시간 피드백으로 이루어진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일이 아닌 미래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며, 그 수단은 평가가 아닌 코칭이라는 것이다. 매니저는 직원 성장의 동반자이며, 목표달성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 한다. 또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시장상황에 맞도록 수시로 목표를 수정할 수 있으며, 지원사항은 더 중요하게 약속되어 진다. 이는 Goals, Development, Working Conditions의 영역에서 논의되며 feedback Guide를 통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마치면서

최고문화전문가 오용석 파트너는 이렇게 말한다.

문화는 기업의 성과창출에 기여하는 것이 큰 목표이며 단순히 복지로서만 인식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워라밸(Balance)도 좋지만 굳이 시간으로 삶의 경계를 나누는 것보다는 내 업무를 사랑하고 삶이 곧 일이 되는 워라하(Harmony)로 변화됐음 하는 바램입니다. 문화는 변하는데는 생각보다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조직은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기 때문에 충분히 변화가 가능하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SAP Korea는 이렇게, 직원들과 함께 숨쉬듯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가치가 내부적으로는 문화적인 자부심을 통해 직원들을 변화시키고, 외부적으로는 인재를 모을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