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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 - 구성원을 위한 기업문화 로드맵 SAP코리아 오용석

by 오용석 202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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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 Magazine 2021년 10월호 인터뷰 기사입니다.

'Pledge to Flex' for 'Future of Work'

일터의 주인공인 구성원을 위한 기업문화 로드맵

“유연성을 축으로 미래를 위한 업무환경을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변화를 이뤄내기 위해 기업문화 영역에서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오용석 SAP Korea 기업문화총괄 최고문화전문가는 일터의 주인공인 구성원이 행복감을 느끼며 업무에 몰입하고, 동료들과 협업해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기업문화라는 프레임으로 생산성, 일하는 방식, 커뮤니케이션 등의 이슈를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SAP에서 시행된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 관련 설문조사결과를 공유하며 HR 담당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경영환경에서 어떠한 마인드셋으로 무엇을 해내야 하는지 귀중한 제언을 건넸다.


기업문화와 생산성과의 상관관계, 그 중심에 있는 행복


어디에서, 무슨 마음으로, 누구와 함께, 어떻게 일하느냐에 따라 직장인들의 생산성은 확연하게 달라진다. 기업문화가 중요한 이유다. 그런 까닭에 재택근무가 일상으로 자리한 현 상황은 기업에 큰 걱정거리다. 관련해서 오용석 SAP 코리아 기업문화총괄 최고문화전문가(이하 파트너)는 “이젠 기업문화 영역은 과거보다 훨씬 중요해 졌습니다. ‘구성원이 얼마나 행복감을 느끼고 일하며, 동료들과 자유롭고 편리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느냐’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SAP는 매년 전 세계에서 일하는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회사 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해서 BHCI (Business Health Culture Index) 점수를 측정합니다. 간단하지만 핵심적인 질문을 통해 ‘당신은 이곳에서 행복한가요?’를 묻고 정량적인결과물을 도출하는 거죠. 그간의 결과를 보면 평균 BHCI 점수가 1점 올라갈 때마다 9,000만-1억 유로 정도 영업 이익이 증가한다는 것이 입증됐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입니다. 직장, 일, 동료에 대한 만족도가 낮고, 행복하지 않는데 무슨 성과를 내겠어요. 그런 점에서팬데믹은 미래 업무환경 구축의 인사이트를 주는 좋은 교재입니다. 기존 HR 제도와 시스템의 맹점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팬데믹 이전의 직장생활을 보면, 이상하지만 고착화된 프레임들이 많았습니다. 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같은 시간에 함께 식사하고, 요점 없는 장시간 회의 뿐 아니라, 상사의 눈치를 보며 퇴근하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런 틀에서는 자유로움을 얻었지만, 잃은 것도 꽤 있습니다. 동료와의 스몰 토크(small talk)를 통해 업무 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낸다든지, 스트레스 관리도 가능했다면, 이제는 고립감이나 피로감으로 변화되서 나타나고 있거든요."

그래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과 행복이 유달리 강조되는 것이다. 이는 SAP가 구성원과 조직 사이의 신뢰를 확실하게 형성한 가운데 선제적으로 출퇴근으로 대변되는 시간 개념을 없앴으며, 호칭제를 파괴했고, 직무에 따른 절대평가를 도입했으며, 구성원의 미래 잠재력을보는 코칭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성원의 행복을 위해서는 성장할 수 있는 문화와 기회를 비롯해서 자율을 줘야하지만, 성과와 책임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자발성 & 사회적 고립감 해소, 이를 위한 Pledge to Flex


SAP는 2020년 2월 선제적으로 전사 재택근무를 시행한 이래 작년 7월에는 원격근무를 주요 근무형태로 도입했고, 최근 8월까지 3차례에 걸친 Pulse Survey를 진행했다.
현재 일하는 방식과 그에 따른 감정과 관련해서 직원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에 목표를 두었다. 오 파트너는 설문조사의 의의를 설명하는 동시에 HR 담당자들이 유념할 만한 결과물을 공유했다.

“HR에서는 많은 설문을 하지만 결과가 전직원에게 투명하게 공유되지는 않습니다. 지금 같은 언텍트 상황에서는 설문 결과 역시도 커뮤니케이션의 한가지 방식이 되어야 합니다. 다른 동료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고 이해함으로써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1년 전과 비교해서 주목할 만한 내용을 말씀드리면 구성원들은 꼭 필요할 때 적절하게 소통하고, 생산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재택근무를 반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발적으로 선호하는 시간대에 사무실에 출근하여 일하는 구성원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회적 고립감(social isolation)을 느끼는 직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지요. 높은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스스로 찾아냈지만, 사람인 까닭에 대면 소통을 갈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환경은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큰 영향을 준다. 실제 가정이 있는 구성원은 집보다는 사무실을 선호하며,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카페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직장인들의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팬데믹과 성과라는 요인이 일으킨 변화다. 그러나 사회적 고립감은 완벽한 해결이 불가능하며, 구성원과 조직의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일부 해소할 수 있다.

그래서 오 파트너는 “SAP는‘모든 구성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완벽한 솔루션은 없다’고 선언하며 ‘Future of Work’를 만들기 위해 ‘Pledge to Flex’라는 기본원칙을 발표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유연성을 바탕으로 구성원, 사무실, 일에서의 최적화를 도모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소통하고 일하며 살아가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관통한다.

조화와 균형, 그리고 대책이 아닌 플랜


문화는 어느 집단에 소속된 사람들이 공유하는 생각, 행동, 사물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래서 기업은 고유의 문화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오 파트너는 SAP Korea의 기업문화를 총괄하는 만큼, 정부나 공공기관의 자문 뿐 아니라, 많은 국내 기업에 Digital Culture 구축을 위한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고, Culture Transformation 기반 조직변화를 비롯해서 Agile Mindset과 Mobile Workplace 등 다양한 조직에 대한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팬데믹 이후 수평적 조직을 하나의 이상으로 여기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AP의 경우 구성원을 중심에 두는 기업문화를 전제로 파트너라는 수평적인 옷, 디자인씽킹이라는 음식, 모바일데스크라는 주거환경이 골자인 의식주 3박자를 갖췄기에 현대 경영환경에 맞는 변화를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충분한 통찰과 그에 따른 준비 없이 여러 선도기업 사례를 보며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하려는 기업이 종종 보입니다. 고유의 기업문화와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장기적 관점에서 수립된 계획을 바탕으로 변화를 추진해야 의미가 있고, 학습도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대책에 불과합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한 대책은 진정한 솔루션이 아닙니다.”

오 파트너의 진단은 지나치게 경영환경의 트렌드를 좇고자 하는 다수 기업의 경향성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조직의 모든 구성원을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기업은 속도, 성찰, 유연성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가운데 고유의 특성에 맞는 문화혁신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 기업은 다양한 구성원이 모여 만들어지는 하나의 생태계이기에 그 기업의 문화는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되며, 또 변화하기 때문이다.

글 이정구 선임기자, 사진 홍희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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