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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에 대한 단상/조직문화란 무엇인가

Digital Workplace가 시작되다 - 3. 일하는 방식의 변화 하이브리드 모델

by 오용석 2021.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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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로 많은 기업들이 비즈니스에 접근하는 방식을 크게 바꾸었습니다. 업무방식에도 변화가 오면서 직장에 대한 전통적인 고정관념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0년 중반 기준으로 전 세계 노동력의 93%가 COVID19 확산을 막기위해 어떤 형태로든 직장 폐쇄 조치를 취한 국가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직/간접적인 원격근무의 경험을 가져왔으며, 효율성에 대한 논쟁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새로운 논의로 변경되었죠.

일상의 회복이 진행됨에 따라 사무실로 언제 복귀할 것이냐는 우리의 큰 관심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의 절충안과 같은 하이브리드 형태는 기업 경영진 사이에서 점점 더 많이 논의되고 있으며, 최적화된 근무 환경, 우리의 현수준, 그리고 직장의 미래까지 생각하며 끊임없는 고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Forbes의 비즈니스 개발 위원회(Business Development Council)는 기업들이 “디지털 변곡점(Digital Inflection Point)”에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 업무에는 이미 Digital Workplace 영역에 있는 수많은 Digital Tool들이 이용되고 있으며, 이것은 곧 근무형태의 유연성을 확보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화상 회의 툴인 Zoom이 2020년에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수익이 거의 10억 달러로 급증 했다 보고 그리 놀랄 일이 아니죠. McKinsey는 11개국의 B2B 비즈니스를 대상으로 설문을 했습니다. 이 조사에서는 기존 영업방식보다 디지털 마케팅이 2~3배 더 효과적이며, 매출의 90%가 원격으로 이루어졌다고 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디지털화된 비즈니스 방식은 기업에게 365일 24시간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고, 우리가 고객을 대하는 영업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업무방식에 변화가 오고, 영업방식에 변화가 왔다는 것은 우리의 근무방식에도 당연히 변화가 가능하는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경영진의 시각과 직원이 원하는 것

WeWork CEO 산딥 마트라니(Sandeep Mathrani)는 "회사와 긴밀하게 일하는 사람들은 최소한 3분의 2이상이 사무실에 출근하고 싶어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Twitter의 CEO 잭 도시(Jack Dorsey)는 전 직원이 1년이 넘게 재택근무 할 수 있으며, 영원히 그 방식으로 일할 수 있다고 발표했으며, 페이스북은 지난 6월 15일, 팬데믹 이후에도 모든 직원들은 정규직 상태로 원격근무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발표했죠.

기존 방식을 그리워하기도 하지만, 일부 기업은 완전한 원격근무를 바탕으로 유연성을 선택하고있습니다. 이렇듯 불확실성과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서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은 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등장

결국, 사무실이냐 원격근무냐의 흑백논리는 그 타협점을 찾게 됩니다.


 애플의 CEO 팀 쿡(Tim Cook)은 2021년 9월부터 직원들에게 주 3일만 사무실에 근무하도록 제안했습니다. 또한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CEO는 2020년 12월에만 해도 직원들의 빠른 사무실 복귀를 요청했으나, 2021년 5월 사내 직원의 60%는 주당 최소 며칠의 사무실 근무, 20%는 새로운 원격 오피스에서, 20%는 원격으로 근무하도록 메시지를 조정했습니다.


 하이브리드 근무형태의 변화속에 공간 변화까지 만들어가는 기업도 있습니다. 스웨덴 통신 장비 제조업체 Ericsson (직원수 102,000명)은 인력의 절반을 원격 근무로 전환하기 위해 400개 사무실의 책상 공간을 재설계하고 축소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Ericsson의 직원 중 약 85%가 여전히 재택 근무를 하고 있으며, 팬데믹 이전에 이미 주1회 원격근무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서비스 책임자 Peter Laurin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2020년 봄에 우리가 결코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 매우 분명해졌습니다. 재택근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장기적으로 우리는 사무실과 원격 근무 사이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책상과 칸막이 전용 공간을 60%에서 20%로 줄이고, 사교 및 공동 작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적의 형태가 무엇인지 아직 모릅니다."


확실한 것은 회사가 과거 설정으로 "절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것입니다.

 
하이브리드 형태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

하이브리드 형태가 적당히 좋아 보인다고 무작정 따라할 수는 없습니다. 유연근무를 선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는 바로 생산성입니다. 각 기업의 CEO들은 원격근무 형태에서 나타난 기업의 성과지표에 따라 각 회사의 근무형태를 결정했다는 사실입니다.

Gallup의 조사에 따르면 인사총괄책임자(CHRO)들도 원격상황에서 직원들의 업무성과가 떨어지지 않았는지를 가장 주목했으며, 기업의 가치나 목표, 직원에 대한 관심, 업무 투명성과 커뮤니케이션의 정도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직원들의 반응이 세계가 팬데믹에서 벗어나더라도 조정된 하이브리드 업무 방식을 원한다는 결과를 덧붙였습니다.

또한 Vodafone 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의 75%가 유연 근무 개념을 도입했으며 직원들 사이에서 높은 성과 수준 보였다고 했습니다. 일이라는 것이 단순이 계약된 시간이나 장소로 관리되는 것이 아닌 실제 성과나 산출물에 따라 판단하게 되는 전환점을 가져왔다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바로 시간관리가 아닌 성과관리에 대한 관점입니다.

독일 SAP의 하이브리드 모델의 설정
SAP는 10만명의 글로벌 직원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하나의 완벽한 모델은 없다는 전제속에서 가장 확장성 있는 근무형태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각 국가별로 가장 알맞은 형태를 각자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준들은 매우 구체적이지만 유연한 형태로써 공유되어 상상력을 더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고민의 영역은 다음의 세 가지 입니다.


1. Flex Location : 출퇴근 가능거리에 위치한 원격근무
- 원격근무형태가 "디지털노마드"를 전제로 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같은 급여를 받으며 더 저렴한 지역을 여행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자율성을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말그대로 일일 생활권이기 때문에 지역내 이동은 가능할 수 있지만, 더 큰 나라(ex 미국, 유럽)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글로벌한 적용기준을 매우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2. Flex Time : 매니저와 합의된 시간적인 규정을 지켜라
아무리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더라도, 구성원이 합의한 회의나 비지니스에 필요한 공통의 시간은 만들어지기 마련이며, 합의된 시간에 대해 철저하게 지킬 의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팀원의 자율성을 보장하지만 이것은 협업과 소통에 있어서 필수적인 시간이며, 보다 강력한 책임이 수반됨을 뜻합니다.



3. Flex Workplace : 오피스의 효율화
- 원격근무 인원이 많아지면, 사무실은 오히려 효율성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좌석규모를 줄이고 자율좌석제라든지 협업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여러 IT기반의 사무용품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출근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결국 SAP의 Flex Work는 유연성을 제공하지만, 일반적으로 개인의 선택에 따라 시작되므로 비즈니스 또는 고객의 성공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팀의 특성에 맞는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는지, 필요한 협업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지, 매니저와 직원 간의 일관되고 투명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합의는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근본적인 사고방식과 문화의 전환(Culture Shift)은 필수

우리가 올바른 접근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국가별, 지역별, 산업별, 직종별 등 다양한 특성들과 생산성, 문화, 팬데믹 대처경험, 전반적인 회사상황, 마켓변화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반영되어 다양한 근무형태를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마인드셋이라는 사실입니다.

일과 삶을 둘러싼 사고방식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시작되었습니다. 전세계의 원격근무 실험은 계속 이어질 것이고 의심할 여지없이 다양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형태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는 기업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가장 효율적인 형태를 찾아내야만 하는 과제를 부여한 것이고, 업무 공간과 시간 변화의 파괴적인 시기가 앞에 놓여 있음을 뜻합니다.
확실한 것은 업무의 디지털화가 지금 이 순간에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죠.

다음 글에서는 이러한 유연한 근무형태 속에서 가져갈 미래의 업무형태(Future of Work)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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