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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y's 일상/일상의 흔적

헝다그룹 부도 중국정부 개입은? 자회사도 흔들. 파산 코앞. 이자만 7억 달러

by 오용석 2021.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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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위의 부동산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의 파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뉴욕 증시 뿐 아니라, 전세계 금융 시장을 흔들고 있다. 지난 주 낙폭이 있었으나 안정화 모양만 갖추고 긴장감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지방정부에 헝다의 파산에 대비하라고 지시했으며, 결국 국유화가 매우 유력하게 거론된다. 중국 경제뿐 아니라, 금융시장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일 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을 협상을 통해 지연을 통해 한고비 넘기는 듯했지만, 달러 표시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며 디폴트 우려는 다시 커졌다. 이자와 원금 상환 스케줄은 계속될 예정이라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부채비율이 큰 헝다그룹

헝다그룹은 1997년 중국 광둥성 선전에 있는 부동산 개발회사다. 허난성 빈농 출신인 쉬자인(徐家印) 회장이 설립했으며 지방 소도시를 중심으로 대출로 땅을 사들여 규모가 작은 주택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박리다매 전략을 앞세워 중국 2위의 부동산 개발사로 몸집을 불렸다.

중국의 부동산 열풍 속 사세를 확장한 헝다그룹은 식품과 레저·전기차 등으로 무분별한 확장을 했다. 선분양을 통해 받은 계약금을 투자금으로 이용하는 한편 회사채 발행과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며 재무 상태는 심각하게 변해갔다. 2017년 627%까지 치솟은 뒤 지난해 557%의 부채율을 기록했다. 지난 6월 기준 헝다그룹의 부채는 1조9826억 위안(3065억 달러·362조원)까지 늘었다.

올해 갚을 이자만 7억 달러... 파산이 코앞

블룸버그에 따르면 헝다그룹이 올해발까지 지급해야 할 이자만 7억 달러(8246억원)에 달한다. 2022년까지 77억 달러(약 9조514억원), 2023년에는 108억 달러(약 12조7000억원) 규모의 채무를 갚아야 한다. 다행인 것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은 없다는 것이고, 불행한 것은 상환해야 할 이자와 원금만으로도 파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세계 신용평가사가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을 연이어 낮추고 있으며 파산 우려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10월 1억6690만달러, 11월 8250만달러, 12월 2억5520만달러 등이다. 지급을 유예한 것으로 보이는 지난 23일 8350만달러, 위안화 채권 4750만달러도 있다. 게다가 내년에는 1월에만 4억90만달러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지급 유예 합의를 통해 지난 23일 1차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이지만 헝다그룹 위기는 계속 진행형인 셈이다.

아시아 채권시장의 위기 그리고 우리나라 영향권

아시아 채권 시장은 난리가 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헝다그룹이 달러채권의 이자 8353만 달러를 갚지 못하면 중국 사상 최대 규모의 채무 재조정 촉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에도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시장은 헝다 쇼크에 반응하고 있다. 아시아 차입자들이 발행한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의 수익률은 올해 초 7% 정도였지만 최근 12%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금융센터는 “헝다그룹이 발행해 시장에서 유통 중인 달러채권은 200억 달러 규모”라며 “아시아 하이일드 채권의 11%를 차지하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하이일드 달러 채권 발행자”라고 지적했다.

국회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서울을 중심으로 국내 부동산시장에서 중국자본의 유입이 많이 늘어났는데, 금융기관의 채무자인 중국 투자자의 여건이 어려워지면 해외투자 자산을 우선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에 따르면 중국인(법인 포함)의 국내 보유 토지는 2011년 3515건, 369만5166㎡(공시지가 7652억원)에서 2020년 5만7292건, 1999만5837㎡(공시지가 2조826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10년 만에 필지는 16.3배, 면적은 5.4배, 공시지가는 3.7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필지 기준 외국인 토지의 중국인 비중도 4.91%에서 36.37%로 7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문제는 채무기일이 임박한 헝다 투자자들이 일시에 국내 부동산을 매각할 경우다.

헝다그룹을 중국 정부가 살릴 것이냐?

헝다그룹의 운명은 결국 중국 정부의 선택에 달렸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예상이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정부가 부채 구조조정에 개입하는 것이다. 이른바 하이난항공(HNA 그룹) 방식으로 질서있는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다. 채권자가 일부 손실을 감수하게 하면서 핵심 자산 등을 국영기업에서 인수하는 방식이다. 헝다그룹이 진행한 개발프로젝트의 경우 은행이나 지방정부 등에 부담을 넘길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리먼사태처럼 번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헝다그룹 사태가 중국 정부의 통제권 안에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충격을 줬던 과거 금융회사 붕괴와 달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얘기다. 헝다그룹 위기를 촉발한 부동산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 축소도 중국 정부가 의도한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은 내년 동계올림픽 개최와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있다.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정부가 금융시장 혼란을 방치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정부가 나서 헝다그룹의 알짜사업을 매각하고 부채를 조정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석 연휴기간이라 국내 증시는 큰 영향권에 없었던 게 다행일까
다음 주 헝다그룹의 행보는 세계증시를 뒤흔들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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