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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y's 일상/일상의 흔적

광운대 환경공학과 김임순 교수님의 메모

by 오용석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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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향평가의 Top tier 김임순 교수님의 칠순이 다가옵니다.
그 동안의 삶을 그저 짧막한 글로 남기신 메모를 보고,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서 잠시 공유드립니다


... 이하 전문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 대학시험을 볼 수 없었습니다.
남동생이 2명인 저는 취업을 해야 했어요. 서울여상에 진학해야 했던 10대 시절. 기아에서 5년을 보내고 결혼을 합니다.

친정에 갔다가 갓 대학에 합격한 한참어린 막내동생의 버려지는 대입 교과서를 보는 순간. 소녀 시절 꿈이 솟구쳐, 헌책을 집으로 가져왔어요. 주경야독으로 여고졸업 10년 만에 여대생이 된 30대 엄마의 시절. 막내동생의 교과서가 이과인 까닭에, 대학 전공이 공대가 되어버립니다.

환경이 뜨기 시작하던 1983년.
대학원에 진학하여 ‘환경’분야를 공부하라는 지도교수님의 권유로 연대 환경관리학과에 진학했습니다. 곧이어 박사과정의 들어오라는 지도교수님의 말씀에 눈물을 삼켰습니다.
저는 더 이상 학업을 계속할 수 없었거든요

그 후 10년이 지나서야, 저는 박사과정에 입학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이후 광운대학교 환경공학과 전임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여고졸업 후 30년 만에 박사가 되고, 교수로 임용되어 꿈을 이룬 감사의 나날들.
성신여대 화학과, 한양대 컴퓨터공학 2개 학사, 연대 보건학석사, 광운대 사회복지학 2개 석사, 한양대 박사학위 1개 분야로 통합적인 지식을 추구한 이색적인 성취를 이뤘습니다. 획득한 민간자격증은 한국코치협회 코치자격(KAC)을 비롯해 30여개. 세상 지위에 높낮음이 없고, 모든 인간에게 귀천이 없다는 깨우침. 학습에 대한 열정은 삶의 근본 에너지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지난 2019년 65세로, 대학교수직에서 정년퇴임하자, 가족과 지인들은 한결같이 ‘쉼’을 권고했지만 여전히 ‘안 쉬는’ 삶.
한세대학교 ICT환경공학과에서 대학원 석사과정과 박사과정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광운대학교에서는 ‘시민대학에서 ’환경과 건강‘ 강의를 진행합니다. 정약용도서관 등 평생교육원에서도 환경과 건강 등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ESG위원회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3개의 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가 · 기업 · 국민입니다. 환경영향평가의 전문가이기에 환경문제를 야기한 당사자라, 해결해야 할 숙제가 아직도 많이 느껴집니다

... 이하 생략


제가 고3때, 옆에서 코피를 쏟으며 저보다 더 열심히 공부한 동료이자, 먼저 나아갈테니 내 뒤를 지켜보고 성장하라던 스승이자, 틀에 갇히지 말고 자유롭게 날아가라고 말씀해주신 멘토이자, 추운 겨울에도 저녁 늦게 들어오시면서도 차가운 뺨을 제 볼에 부벼주시며 조그만 아들을 따뜻하게 안아주셨던 저의 어머니 얘기입니다

앞으로도 제 옆에 건강하게 오래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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